김동욱, 이방인, 162.2x80 cm, Oil on canvas, 2013
김동욱, 도시 사람, 90.9x70cm, Oil on canvas, 2013
김시은, 흩날리는 기억1, Mixed media on wood, 120x60cm, 2013
김동욱, 이방인, 162.2x80 cm, Oil on canvas, 2013
19세기 보들레르에게 거리 산책은 시적 영감을 주었고 벤야민에게는 역사적 인식의 원천이었다. 이제 우리의 신체는 더욱 깊숙이 도시에 담겨지고 도시는 현대인에게 제2의 자연이자 익숙한 삶의 공간이며 경험의 장소로서, 서술되어져야 하는 대상으로 보인다.
갤러리JJ에서는 이러한 도시의 현대성과 일상성의 장소에 주목하여 작가 김동욱, 김시은의 2인전을 마련하였다. 이제 이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서 과거의 배회하는 산책자_플라뇌르이기보다 당대 특유의 미적 자의식을 지닌 도시 산책자로서의 의미를 새롭게 규정해보고자 한다. 이들의 기록과 기억은 우리의 달콤쌉싸름한 일상을 소환하면서 각기 독특한 회화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김동욱의 도시 공간은 율동적이고 시점은 자유롭다. 시선은 때로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비스듬하고 때로는 아예 장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스치듯 어른거리는 이미지는 플라뇌르의 무심한 시선인양 부유하며, 그래서 오히려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작가 김동욱이 세상과 소통하는 주요 매개는 도시다. 지하철 역사나 카페, 명동거리, 한강다리 등에서 그가 보는 것은 도시의 기하학적 선들이 이루어내는 딱딱함이 아니라 그 속에서의 유기적인, 빛과 공간이 어우러져 순간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로서의 도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군중 속 자유로움으로 인해 오히려 발생하는 고독, 도시의 화려함과 생동감은 묘한 멜랑꼴리로 전치된다.
김시은의 화면은 분명하지 않은 이미지들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오롯이 작가 자신만의 서사적 감정의 기록이며, 시간을 사이에 둔 현실과 기억의 간극으로 인한 장면의 재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시은에 있어서 작업은 도시 속 일상의 기록을 매개로 하는 지난 시간에 대한 고찰이며, 결국 이는 자신을 탐색하고 인식할 수 있는 자아의 거울로 작동한다. 시간은 가도 이미지는 남는다. 작가는 과거의 기록들에서 감정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등 끊임없이 감각적 기억들을 이미지들로 변환시킨다. 목판과 아크릴이라는 두 매체를 중첩시키는 특수한 방식의 작업형태, 그리고 목판에 각인된 텍스트 및 시간의 지속으로 인한 내러티브의 확장으로 인해 이미지는 중첩되고 이쯤에서 관람자는 도시적 노스탤지어에 빠진다.
강주연 | 갤러리JJ 디렉터
In the 19th century, Baudelaire found poetic inspiration in strolls through the streets, while Benjamin regarded them as sources of historical consciousness. Today, urban environments are integral to our lives, becoming a second nature—a familiar realm that demands narrative attention.
Gallery JJ is pleased to present a two-person exhibition featuring Kim Dongwook and Kim Sieun, exploring contemporary and everyday aspects of urban life. Through their perspectives, we aim to redefine the concept of the urban flâneur not merely as a nostalgic figure of the past, but as a contemporary observer with a distinctive artistic sensibility. Their works evoke personal narratives and memories, offering unique painterly interpretations.
Kim Dongwook's portrayal of urban spaces is dynamic and perspective-defying. His gaze fluidly shifts through scenes, capturing moments with an almost casual nonchalance reminiscent of Flaubert's observational style, paradoxically enhancing their realism. For Kim Dongwook, the city serves as a primary medium for engaging with the world. From bustling subway stations to serene Han River bridges, he focuses not on geometric architecture but on the organic interplay of light and space, imbuing urban landscapes with fleeting life. Amidst the bustling crowds and apparent freedom, his works subtly evoke a melancholic undertone, transforming the city's vibrancy into introspective reflections.
Kim Sieun's canvases evoke a dreamlike ambiance through ambiguous imagery. They are visual records of the artist's emotional narratives, reconstructed from the gap between reality and memory across time. Kim Sieun's contemplative approach explores past urban experiences, serving as a reflective mirror of self-discovery. Her layered technique—incorporating woodcut, acrylic overlays, and engraved texts on woodblocks—transforms sensory memories into poetic visual narratives. Through these methods, her artworks invite viewers into a nostalgic contemplation of urban landscapes, where time's persistence adds depth and richness to each composition.
Juyeon Kang, Gallery JJ Director
edited by Brett Lee
WORKS ON VIEW
김동욱, 도시 사람, 90.9x70cm, Oil on canvas, 2013
김동욱, 이방인, 162.2x80cm, Oil on canvas, 2013
김동욱, 기차역, Oil on canvas, 90.9x72.7cm, 2013
김동욱, 두친구, Oil on canvas, 65.1x45.5cm, 2013
김동욱, 명동거리, Oil on canvas, 72.7x60.6cm, 2014
김동욱, 노을진 한강다리, Oil on canvas, 162.2x60cm, 2013
김동욱, 터널로 가는길, Oil on canvas, 90.9x60cm, 2013
김동욱, 이야기 소리, Oil on canvas, 162.2x70cm, 2013
김시은, 보통날 오후3시, Mixed media on wood, 140x95cm, 2014
김시은, 나의 아코디언, Mixed media on wood, 110x120cm, 2012
김시은, 부단히 변화하는 것들1, Mixed media on wood, 100x120cm, 2012
김시은, 나무등대, Mixed media on wood, 110x120cm, 2013
김시은, 어지러움은 아름다웠다, Mixed media on wood, 100x120cm, 2012
김시은, 이야기 사이에서 우리는, Mixed media on wood, 140x95cm, 2014
김시은, 부단히 변화하는 것들3, Mixed media on wood, 90x60cm, 2013
김시은, 부단히 변화하는 것들2, Mixed media on wood, 90x60cm, 2013
김시은, 흩날리는 기억2, Mixed media on wood, 120x60cm, 2013
김시은, 흩날리는 기억1, Mixed media on wood, 120x60cm, 2013
BIOGRAPHY
김동욱 | Dong Wook Kim
Education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러시아 국립예술(레핀)아카데미 수료
중앙대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Exhibitions
2015 Young Revolution 2015 - 싱가폴 ION ART GALLERY
김동욱 초대 개인전 - 다온 갤러리
YAP –일호갤러리
여행 2015 - M 갤러리
2014 아시아프 – 구서울역
모락모락전 - 일호갤러리
젊은 작가전 - M 갤러리
YAP 수확전 – 충무아트센타
YAP – 충무아트센타
Through The Eyes Of Soul – 충무아트센타
김동욱 개인전 - 인사아트센타(제1특별관)
2013 김동욱 개인전 – 이즈갤러리
코스모폴리탄전 – 수원미술관
중예원전 - 토포하우스
2012 신진작가전 - M갤러리
아시아프 - 구서울역
2011 아시아프 – 홍익대학교
아시아의 불꽃전 - 수원미술관
2010 9회 소사벌 국제 아트 엑스포 -평택호 예술관
제9회 서해 아트페어 - 평택호 예술관 (개인부스전)
동방의 빛 (이탈리아 코리아 하모니전 초대) – 로마
한.일 현대미술 작가전 - 타브로 갤러리
2009 한.일 현대미술 교류전 - 도쿄 긴자
new frontier atr space - 수성아트피아 (대구, 개인부스전)
2008 new attention 신진작가교류전 - 대동갤러리(광주)
little blue chips - 신미 화랑(대구)
2007 중국 천진 미술대학 교류전 - 중국 천진
Awards
소사벌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누드 미술대전 우수상, 제주 에로티시즘 공모 특선, 포스코 미술대전 특선, 대구미술대전 특선, 정수미술대전 특선
Collection
백양관광호텔, 평택호 예술관, (주)가야미디어
육영수 회관, 아동문학가 이원수 기념관
김시은 | Si Eun Kim
Education
홍익대학교 대학원 판화과 졸업(2015)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졸업 (2013)
Exhibitions
2014 홍익대학교 석사학위 청구전
2014 부천청년비엔날레 초대기획전
2014 기억의 시각화 개인전 (갤러리 예이랑)
2013 판화과 한중 교류전
2013 부천청년비엔날레 우수상 수상
2013 갤러리 두들 그룹전
2013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
2012 추계예술대학교 졸업작품전
2012 아시아프(ASYAAF) 문화역서울 284
Awards
2013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 입선
2013 부천청년비엔날레 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