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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JJ Project 25

박현주: 회화적 오브제

Hyunjoo Park : PLANE OBJECT

2018. 08. 30 (목) - 2018. 10. 6 (토)
Opening: 08. 30 (목) 6pm - 8pm

“저녁에 뜨는 별은 부분들의 비례 때문이 아니라 눈에 즐겁고 기쁜 광채를 주기 때문에 별들 중 가장 아름답다.”  - 대 바실리우스 『육각운 형식의 설교』

오늘날 회화는 의외의 재료를 사용하거나 조각이나 설치미술과 겹치는 영역 등으로 경계가 확장되고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였다. 갤러리JJ에서는 빛을 중심으로 독특한 회화적 작업을 하는 작가 박현주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박현주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회화적 영역의 확장이다. 일본에서 재료기법을 전공하면서 템페라화를 연구한 작가는 시각적 일루전과 평면성에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새로운 회화를 모색하는 작업을 한다. 이때 그가 사용하는 빛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빛이 아니라, 잘 연마시킨 금박(Gold Leaf)에서 비롯되는 빛이다. 특징적으로 중세 성상화(Icon)의 금박 기법에서의 빛의 일루전과 반사 효과를 이용하여 시각적인 환영을 만드는데, 평면 캔버스 작업은 물론 평면을 넘어 ‘회화적 오브제(Plane Object)’ 형식으로 귀결되면서 주요 미술관들과 소장가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빛으로 완성되는 그의 작업은 주로 벽면에서의 균일한 크기의 육면체 등 기하학적 패널박스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공간 설치로 구현된다. 회화 평면을 대상화(objectify)하여 이름 붙인 박현주의 회화적 오브제는 금박의 반사 빛을 이용한 새로운 공간 확장에 주목한 것으로, 빛과 물질이 부딪치며 빚어낸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물질과 비물질의 모호한 경계에서 그 안에 깃든 빛과 색채의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관람자를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적 오브제와 함께 새로운 평면 작업으로 구성된다. 신작 그림은 오브제에서 다시 평면으로 환원되면서 내부를 가로지르는 사선으로 인해 공간이 분절되어 마치 프리즘을 통과한 빛의 굴절을 상기시킨다. 회화적 오브제에서 전체적으로 빛이 감싸 안은 색채의 명랑하고 부드러운 서정성이 구성에서의 엄격한 질서와 규칙의 딱딱함을 완화해주고 있다면, 평면은 기하추상적으로 오히려 예리한 선들이 강조된다. 회화적 오브제는 작품 내부의 빛과 외부의 빛(조명과 자연광)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작품의 이미지는 고정되지 않은 채, 시각과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전시는 차원을 넘나드는 섬세한 공간의 변주, 전시장에서의 장소 특정적인 변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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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확장된 영역: 회화적 오브제

벽면에 직육면체의 오브제가 수평과 수직으로 규칙적으로 반복 배치된다. 이미지로는 회화와 오브제 사이 측면에서 도널드 저드의 즉물적 오브제를 바로 떠올릴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 보면 즉물적 사물성의 강조와 산업생산 제작이라는 미니멀리즘적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즉 박현주의 작업은 환영을 수용하였으며 덧칠하고 연마하는 반복과정의 노동과 시간의 결과물이자 장인적 노력을 기울이는 수작업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회화정신으로 능숙하게 재료를 다룬다는 점은 그의 작업 방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본질 혹은 기본에 집착하는 작가는 중세 성상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하게 되살린다. 각 입방체들의 네 측면에 얇디 얇은 금박을 최대한의 빛 반사 효과를 위해 거울 면처럼 정성껏 펴고 연마하며, 앞면은 수없이 반복된 덧칠로 옅거나 강한 느낌의 색면을 만든다.

이러한 색채의 시각적 효과는 전체적으로 회화의 성격을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각 오브제 측면의 금박의 빛과 돌출된 입방체가 충돌하면서 생기는 빛의 반사는 외부의 빛과 만나면서 오브제들 사이로 보이지 않던 새로운 공간의 확장을 유도하여 시각적으로 각 유닛을 하나로 통합하는 동시에 작품의 전체 형태와 분위기를 리드한다. 시점에 따라 다양한 빛의 환영이 생기면서 각 부분의 물성 너머 전체적으로 하나의 평면화된 공간성을 확보한다. 마치 마크 로스코의 색이 진한 색의 밀도 높은 면들이 아니라 서로 자유롭게 투명하고 옅은 안개 같은 것처럼, 우리 눈 앞에서 부유하고 떠다니는 듯한 느낌의 색채로 다가온다. 여기서 부분과 전체, 평면과 입체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회화적 오브제는 구성적 질서의 색면들의 조합으로써 색면추상의 맥락을 공유하는, 확장된 회화이다. 

“회화란 하나의 가상이다. …그것은 다만 시각을 위해 존재하며 따라서 회화는 하나의 순(純)시각적 공간이 된다. ”  - 수잔 K. 랭거『예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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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빛: 사물과 환영 사이

“빛의 본질은 빛의 전체적 미가 수, 척도, 무게 혹은 다른 어떤 것을 토대로 삼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토대로 한다는 것이다.”  - 그로스테스트 『헥사메론』

작품 내부에서 은은히 번지는 우아한 빛. 내부에 뭔가 전기적 광원이 있을 것이라 여겨 둘러보면 아무런 전원이 없고, 발광체가 그저 얇은 금박이라는 사실은 그 빛의 느낌처럼 경이롭다. 빛의 변주는 각 단위 색면들과 어우러지면서 환영적 시각 효과를 가져온다. 즉, 반사되는 빛과 그림자들이 상호작용하여 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선들이 생겨나고 이질적인 공간들이 생성, 풍요로운 공간의 변주가 일어나는 것이다. 댄 플래빈이 빛(전기)을 고정시켜 새로운 색채 공간을 창조했다면, 회화적 오브제의 낭만적인 금빛은 색과 함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룬다. 그의 작품은 모순되고 상반된 것들의 조화를 꿈꾸는 삶에 대한 메타포이다.

빛은 비물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작가에 의하면 ‘물체인 오브제가 빛을 입는 순간 그 물성을 상실하고 전혀 다른 존재로 승화한다.’ 현실을 점령했던 중세미술의 후광, 고딕성당의 찬란하고 실체적인 빛의 엄중함.. ‘황금빛 배경의 템페라화’의 성스러운 빛에서 연유한 작업은 명상적 분위기 속에서 예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다.          

강주연 | 갤러리JJ 대표

“The evening star is the most beautiful of the stars not because of the proportion of its component parts but because it affords the eyes a joyous and pleasant brilliance.” 

Homilia in Hexaëm, II, 7., Basil of Caesarea

 

Today, painting has undergone significant evolution, embracing unconventional materials and intersecting with sculpture and installation. Gallery JJ is delighted to present Hyunjoo Park: PLANE OBJECT, an exhibition showcasing Park's distinctive painting methodology centered on light, pushing the boundaries of traditional painting. Park, who studied tempera and material techniques in Japan, continuously explores new realms of painting through visual illusions and planarity. The light in her works emanates not from technology but from meticulously polished gold leaves. Employing a gilt technique reminiscent of medieval icons, Park creates visual illusions that transcend the flat canvas, transforming into 'Plane Objects' that captivate museums and collectors alike.

Her exploration of light culminates in a repetitive and systematic installation of uniform hexahedrons or geometric panel boxes on the wall. Named for its objectification of the painting’s surface, the plane object focuses on spatial expansion through the reflective properties of gold leaf. The interplay between visible and invisible elements, the collision of light and matter, and the ambiguity between materiality and non-materiality offer viewers a wondrous visual experience of light and color.

This exhibition features her new planar works alongside the plane objects. The new works distill objects back into planes, segmented by diagonal lines that evoke light passing through a prism. While the light-infused lyricism of the plane objects softens compositional strictness, the two-dimensional works emphasize crisp lines in geometric abstraction. As internal and external lights intermingle, the plane objects evolve dynamically across different spaces and times, promising a nuanced spatial experience within the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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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anded realm of painting: Plane Object

Rectangular objects are regularly and repeatedly arrayed horizontally and vertically on the wall. Considering that the work is between painting and objects, we immediately evoke Donald Judd's informal objects; however, a closer examination reveals significant differences from the minimalist concept of industrial production, emphasizing immediacy and objectivity. In other words, Park’s work results from a time-consuming manual process of overlaying and polishing. It's crucial to grasp her methodology: she adeptly handles materials with a traditional painting spirit, faithfully reviving medieval Icon materials and gilt techniques. Thin gold leaves on each side of the object are meticulously polished to mirror-like perfection for maximum light reflection, while the front side is adorned with pale or robust colors.

The visual impact of these colors enhances the overall character of painting. Above all, the reflection of light, resulting from the interplay between the protruding object and the golden light from its sides, extends into a newly created space. This visually unifies each object, suggesting an overarching figure and atmosphere. Various light illusions are generated depending on the viewpoint, ensuring a flattened spatial experience that transcends the properties of each part. As if Mark Rothko's colors have softened to a translucent mist, Park's work hovers before our eyes, blurring the distinctions between part and whole, and between plane and three-dimensional form. These plane objects extend the tradition of color-field painting, combining colors in their structured order.

"Painting is a virtual one. It exists only for vision, and painting becomes a pure visual space. It is nothing but an illusion.” - The Problems of Art, Susanne K. Langer

 

Vision and Light: Between materiality and illusion

“Lucis naturahuiusmodi est, ut non in numero, non in mensura, non in pondere aut alio, sed omnis eius in aspectu gratia fit.”   Hexaëm, 147 v., Grosseteste

An elegant light delicately emanates from within—it's a wondrous light where thin gold leaves are the sole emitter. Despite lacking electricity, it exudes a potent luminosity that harmonizes with each color unit to create illusory visual effects. In other words, reflected light and shadows interact, creating impressions in space, defining lines, heterogeneous spaces, and a rich variety of spaces. Unlike Dan Flavin's use of electric light to produce colored spaces, the plane objects harmoniously embody a romantic golden hue without such a power source. Park’s work metaphorically reflects life's aspiration for harmony amid contradictions and complexities.

Light creates a realm of ethereal beauty. According to the artist, 'an object loses its properties and transforms into an entirely different existence when illuminated,' akin to the radiant halos of medieval art or the sublime light of Gothic cathedrals. Rooted in the sacred luminosity of Tempera with a golden backdrop, her plane object seeks to evoke a meditative atmosphere through art.

Juyeon Kang, Gallery JJ Director

edited by Brett Lee

WORKS ON VIEW

BIOGRAPHY

박 현 주 

2002   동경예술대학대학원 미술연구과 박사후기과정 수료

1999   동경예술대학대학원 미술연구과 석사과정 수료

1993   뉴욕대학대학원 스튜디오페인팅 석사과정 졸업

1991   서울대학교미술학부 서양화 졸업

주요 개인전

2018   빛의 울림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2016   the reason of Light, Tenri gallery, 뉴욕, 미국

           Light Relation, HRD fine art, 교토, 일본

2015   빛의 모나드, 아트사이드갤러리, 서울

2014   빛을 쌓다, 영은미술관, 광주, 경기도

2013   빛의 성전, 금산갤러리, 서울

2011   Floating Light, Kips gallery, 뉴욕, 미국

2009   diagram of Light, 빛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16   탐색전, 63아트미술관, 서울

           아트경기스타트업 판교 테크노밸리, 경제혁신센터, 판교

2014   색, 미술관에 놀러가다, 아람누리미술관, 고양

           시대와 감성전, 해든미술관, 강화도

2013   LAVIDA, 스페이스C 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12   형형색색 오늘을 읽다_청년미술현대작가전, CAYAF, 일산 킨텍스

           GOLD Experience, 아이치현립예술대학 satellite gallery, 나고야, 일본

2010   S.A.I.C. From desire to the sublime, 홍익대학교미술관

2008   Up to the minute, 코리아아트센터, 부산

2005   인공의 지평전, 치우금속공예미술관, 과천

레지던스

2014   영은미술창작스튜디오 제9기 입주작가

2005   ISCP 프로그램 참가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파이낸셜센터, 신한PB, 두산중공업 정성관 게스트하우스 창원, 평창 알펜시아 인터컨티넨탈호텔, 영은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그 외 개인소장 다수

PARK Hyunjoo

 

Education

2002   Tokyo National Univ. of Arts and Musics in oil painting (D.A.)

1993   New York Univ. of graduate course in studio painting (M.A.)

1991   Seoul National Univ. of painting (B.F.A.)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8   Echo of Light, TongIn Auction gallery, Seoul

2016   The reason of Light, Tenri gallery, NewYork, U.S.A.

           Light Relations, HRD fine art, Kyoto, Japan

2015   Light-Monad, Artside gallery, Seoul
2014   Accumulated Light, Youngeun museum, Kwangju, Geongido
2013   Temple of Light, Keumsan gallery, Seoul

2011   Floating Light, Kips gallery, NewYork, U.S.A.
2009   Diagram of Light, Vit gallery,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6   Craving Colors, 63 Sky museum, Seoul

           ART Geoggi Start-up, Pangyo techno valley, Pangyo
2014   Color, visiting museum, Aramnuri museum, Goyang

           Time and Sensibility, Haedeun museum, Kangwhado
2013   LAVIDA, spaceC Coreana Museum, Seoul
2012   CAYAF Contemporary Art & Young Artist Festival, Kintex, Ilsan

           GOLD Experience, Aichi Prefectural University, Satellite gallery, Nagoya, Japan
2010   S.A.I.C. From desire to the sublime, Hong-ik university of museum, Seoul
2008   Up to the minute, Korea art center, Busan
2005   An artificial horizon, Chiwoo craft museum, Gwacheon

Residence

2014   Youngeun Art Studio 9th Residence Artists

2005   Participation in the ISCP program

Collections

Seoul National Museum of Art, DaeLim Museum, , Seoul Financial, Shinhan PB bank, Doosan Guest House Changwon, Intercontinental Hotel Pyeonchang, Youngeun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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