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존재함’이라는 것은 다른 무엇과의 ‘관계함’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공기조차도 마찰이 없이는 그것의 있음을 알 수 없고, 모든 탄생 또한 그 이전에 관계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관계’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자신만의 언어로 끊임없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가 있다. 갤러리JJ의 다섯 번째 전시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화해와 치유를 꿈꾸는 작가 전지연의 “Eternal Moment"전으로 기획되었다. 더불어 이번전시는 제7회 남송국제아트쇼 특별상 수상 기념전도 겸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전지연 작가의 작업은 관계의 얽힘에서 시작된다. 가깝게는 가족과 일상의 관계에서부터 자연, 나아가 절대자, 그리고 나와의 내적관계까지도 포함한다. 그러한 관계들이 때로는 스치고, 때로는 멈추며 의미를 갖게 되고 그 수많은 의미의 찰나가 모여 무정형의 얼개들을 만들어낸다. 그 얼개는 형태도 없고 닫힘도 없다. 안과 밖의 구분도 없다. 무게도 없다. 따라서 무엇과도 만날 수 있고, 어떤 형태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평론가 신항섭씨는 전지연의 얼개를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절대자유를 상징한다고 하였다. 또한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인 듯 보이지만 실은 회화적인 상상이 만들어 낸 사고의 산물이며, 따라서 절대 자유와 그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유로운 사고와 세상을 향한 궁극적인 물음들은 그녀의 화면 안에서 가느다란 얼개로, 순화된 색으로, 때로는 거친 질감으로 부유하며 밖을 향해 화해와 소통의 온기를 흐르게 한다.
강주연 GalleryJJ Director
Existence is inseparable from relationships. Even air, imperceptible without friction, manifests its presence through interaction. Every birth stems from preceding relationships. This fundamental, all-encompassing notion of 'relationship' is central to the work of artist Jeon Jiyeon, who has long been weaving a narrative of connection in her unique artistic language. Gallery JJ is pleased to present Eternal Moment, showcasing recent works by Jeon Jiyeon, exploring the reconciliation and healing within the web of relationships. This exhibition also celebrates Jeon's receipt of the Special Prize at the 7th Namsong International Art Show, adding further significance to the event.
Jeon Ji-yeon's work begins with the intricacies of relationships. These span from familial and daily interactions to those with nature, a higher power, and her internal dialogues. Such relationships sometimes intersect briefly, sometimes linger, accruing meaning. These myriad moments coalesce into amorphous frameworks devoid of form, closure, or distinction between inside and outside, possessing no weight. They are thus capable of interacting with anything and taking any shape. Critic Shin Hang-seop describes Jeon's frameworks as symbols of absolute freedom, unencumbered by any constraints. They appear to be tangible objects within the world yet are creations of painterly imagination, aligning them with the concept of absolute freedom.
Jeon’s art embodies this free-thinking approach and her ultimate inquiries about the world. In Jeon's canvases, these delicate frameworks, refined colors, and occasionally rough textures float, radiating warmth and fostering reconciliation and communication.
Juyeon Kang, GalleryJJ Director
WORKS ON VIEW
전지연, Flowing-1311, 89.4x1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10, 45x45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10, 45x45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08,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08,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10, 45x45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11, 160x130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10, 45x45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1308,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전지연, Flowing,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BIOGRAPHY
Biography
1998. M.F.A.Collegeof Fine Arts, SUNY New Paltz, NY
1992. M.F.A.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19회
갤러리 JJ, EM Art 갤러리, Aka Gallery, 서울아산병원갤러리, 예술의전당
Aka Gallery, 서호미술관, 제1회남송국제아트페어, 인사아트센터,
국립고양오픈스튜디오, 성곡미술관, 인사갤러리, 원서갤러리
M.F.A. Exhibition at SUNY New Paltz, New York,나우갤러리 등
주요단체전
칼슈르헤아트페어(독일), 부산아트페어(부산문화회관), 남송국제아트홀,Icon of Asia (EM art gallery , 베이징), 2008베이징 폴리옥션 참가, SOAF전 (코엑스인도양홀), 예술과 실천전(세오갤러리), Puro Arte (vigo, spain), New flux in Paris 2006 (Mille PlateauxGallerie, 파리), 한국 현대 작가 초대전 (As gallery ,ginza, 일본), Moving Mind전 (영은미술관 기획초대전, 경기도), 춘천국제마임축제- 설치전 (위도, 춘천), The Others (Scott Pfaffmam Gallery, NY)
소장
쿠웨이트 대사관, 호놀룰루 총영사관, 기업은행,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지방행정연수원, 한국반도체 산업협회, 서울아산병원, 기업은행, 신영증권 등
작품의 제목은 Flowing 라고 명시 되었지만 근본적인 주제는 관계 안에서 흐름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의 인생은 수 많은 관계들의 삶이며 우리들이 호흡의 존재를 매분 매초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 중요성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것처럼 관계 또한 의식하여야만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작품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꿈꿉니다.
작품에서 ‘얼개’(각 부분들로 짜 이룬 전체의 뼈대)의구조물은 유기체를 의미하며 보는 위치에 따라 평면으로 보이기도 하고 입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얼개’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의 부족함을 표현한 것이며 본능처럼 ‘본향’을 향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제자리를 맴돌거나 그 자리에서 멈춰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의 궁극적 목표를 향한 믿음과 비전은 한 곳을 향해 있음을 의미합니다.
작품에서의 ‘색’은 마음을 순화시키고 보듬어 주는 또 다른 치유의 매개체가 됩니다. 감각 중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각적인 부분은 직접적으로 마음의 창을 두드리고 그 안에 위로라는 작은 씨앗을 키웁니다. 그래서 색을 본다는 의미를 넘어 먹는다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작품에서의 거친 텍스추어나 다양한 배경은 ‘삶의 흔적’을 의미합니다. 내가 지나온 과거 현재 미래를 대변하며 시간과 환경을 표현하며 때로는 절대자에 대한 견고한 믿음의 땅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식세계, 또는 마음을 투사시키는 ‘얼개’를 띄워놓음으로써 자연을 주재하는 절대자와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의 관계까지 한없는 자유로운 의식의 항해를 꿈꾸기를 기대합니다.
- 작가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