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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JJ Project 36

권여현: 현대의 신화

KWON Yeohyun: Myth Today

2022. 7. 8 FRI - 8. 13 SAT

2022. 8. 16 TUE - 9. 3 SAT (연장전시)

“생성의 선은 점들 사이를 지나며…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출발점도 도착점도 없고 기원도 목적지도 없다.” 

- 질 들뢰즈 & 펠릭스 가타리 『천개의 고원』

갤러리JJ에서는 인간에 대한 실존과 자아에 관해 탐구하는 작가 권여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현대의 신화 Myth Today>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낯선 숲의 일탈자들’ 시리즈의 신작회화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최근의 보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작업으로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가 모색하고 있는 작품 세계를 새롭게 살펴보고자 한다. 약 2년정도의 최근작은 예전의 딱딱했던 형태와 달리 빛이 느껴지는 투명하고 맑은 색채와 재빠른 붓 터치가 살아있어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화면에는 유행 혹은 밈(meme)으로 자리잡을 것만 같은 힙합, 레트로 스타일의 젊은이들이 맘껏 활보하면서, 고대 신화 속 인물을 제치고 현대의 ‘일탈자’들이 전면에 등장한 모양새다.

 

권여현의 작업은 인간들의 이성적 삶 이면의 욕망과 원초적인 감각이 깨어나는 장소를 상정한다. 그것은 현실 속의 또 다른 헤테로토피아, 매트릭스일 것이다. 그는 2000년대부터 주로 ‘마법의 숲’이나 ‘코나투스의 숲’, ‘메두사의 숲’, ‘오필리아의 숲’등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숲 그림 및 신화나 철학의 아우라를 지닌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디오니소스와 오이디푸스, 오필리아는 현재까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등장인물이자 개념이다. 마치 한바탕 꿈의 장면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의 이질적인 장면들로 버무려진 화면에는 주로 문명에 훼손되기 이전의 싱싱한 원시림과 바다 등의 자연 풍경이 신화나 흘러간 시간 속 인물들과 함께 압도적으로 펼쳐진다. 그 신비롭고 미궁 같은 광경에 마치 그물망처럼 시공을 넘나드는 풍성한 이야기가 포획되어 있어 작품은 텍스트적으로 읽힐 수 있다. 흡인력 있는 감각적 에너지와 함께 상징과 기호로 빼곡히 포진된 이미지들은 익숙한 듯 낯선 장면들로 궁금증을 유발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늘 반전을 꾀하는 작가의 화면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각 내러티브와 미시적 해석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화면에서 형상들이 창출하는 에피소드는 때로 규정되지 않은 이미지이자 각각 하나의 자율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우발적 마주침과 우연성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여는 감각의 재배치이자 끊임없이 접속하여 관계 맺음으로써 사건을 생성하는 리좀(Rhizome)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우발성과 우연성은 그리는 표현 방식에도 적용된다.

권여현은 이러한 다양성과 혼종성의 현대적 작업으로, 80년대 한동안 유행처럼 회자되었던 ‘포스트모더니즘’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의 작업은 평면을 중심으로 하지만 때로는 사진과 영상, 콜라주,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나타난다. 그는 80년대 후반부터 비교적 이른 나이에 미술계에 두각을 드러내었고, 이후 관객과 미술 평단의 사랑을 받으며 왕성한 작업량을 보이기로 국내에서 손꼽는 작가 중 하나이다. 35여년의 오랜 기간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실험적이면서도 독자적으로 탄탄하게 조형언어를 구축해온 그의 상징적인 작품세계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왔다. 현재의 작업을 기존과 비교해본다면, 현 사회 현상과 좀더 밀접하게 진일보한 자아 인식, 그리고 이미지의 차용과 조형 방식에 있어서 보다 유동적이며 자유롭다.

 

화면은 일탈자의 장소다. 그의 작업에는 늘 일탈자가 있었다. 신의 세계에서 불을 훔쳐내 인간에게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 자신의 눈을 찌르고 가혹한 운명으로부터 스스로의 의지대로 삶을 이루어나가는 오이디푸스, 그의 딸 안티고네 역시 국가권력과 기존질서보다 인간 존엄성을 위한 자신만의 선택을 했던 체제의 일탈자였다. 상상력 이론의 철학자 뒤랑(Gilbert Durand)은 신화를 인간의 상상세계라는 거대한 체계 속에 편입시킨 다음, 거기서 모든 인간현상을 이해하는, 삶의 표면보다는 깊이, 즉 인류의 공통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원형(archétype)을 제시한 바 있다. 신화를 모든 인간현상의 ‘상상적인 잠재태’로 보는 것이다. 작가의 화면에서 이제 고대 신화는 인간사회가 만들어낸 견고한 벽에 도전하는 ‘현대의 일탈자’의 신화로 이어진다.

 

/일탈자와 오필리아

이번 전시에서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는 발랄한 현대인들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히피(hippie) 스타일의 청년들과 영화 속의 어설픈 우주인 같은 독특한 캐릭터, 동심에 빠진 키덜트, 키치로 대변되는 하위문화로 규정한 것들이나 크든 작든 반항적으로 치부되는 일탈 행위를 하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이들을 일탈자로 칭하며, 고정관념으로 보아 다소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운 이들의 행위에서 자신의 억압된 욕망과 감각을 대신 표현해주는 현대적 히피의 기호를 찾았다.

베트남전쟁 반대시위, 프랑스 6.8학생운동 등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당시의 슬로건처럼 기존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점철되었던 6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히피족이나 우드스탁페스티벌, 영국의 펑크 등 다양한 대중문화들이 생겨났다. 대항문화의 기수였던 히피는 성 해방, 환각제, 록 음악(Rock music), 꽃 등의 스타일로 통했고, 물질문명을 비판하며 인간성 회복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대항문화는 현재의 사회 현상, 이를테면 빈티지 복고풍의 레트로 마니아에서부터 스트레스 해소 욕구와 디지털 문화 트렌드가 만든, 잊힌 것들이 ‘힙’해지는 ‘밈’처럼 유머와 우회적인 방법으로 발산되기도 한다. 이번 권여현의 내러티브는 중심이 아닌 키치, 하위문화와 일탈자들의 신화로 시작한다. 원래 허구적이고 비논리적인 이야기(Mythos)에서 시작한 신화(Myth)가 사회적 통념이나 가치, 이데올로기처럼 한 문화의 사회적 현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한편 ‘끊임없이 조작되는 현실을 자연성으로 포장해버리는 사회’에 대한 바르트(Roland Barthes)의 지적처럼, 너무나 익숙하여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현상은 나도 모르게 체화되는 이 시대의 신화일 것이다. 들뢰즈(Gilles Deleuze)가 밝힌 바, 국가 권력과 자본주의로 구조화된 문화와 질서는 교묘하게 욕망과 죄의식을 개인에게로 내면화하였다. 19세기 오이디푸스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까지 이에 동참하면서 자본주의가 원했던 욕망구조에 순응하게 만들었고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독특한 무의식의 상황, 금기를 사회 속에서 코드화시켰다. 자본과 조작되고 권력화된 미디어의 홍수가 물질의 풍요를 가져다 준 대신 끝도 없이 모순된 욕망을 부추기는 오늘날, 우리는 잘 짜인 사회 구조에 순응하고 길들여져서 하루하루를 본래적 자기자신과 감각도 잊고 살아가는 존재다.

 

작가는 일탈자들에게서 획일화된 사회적 가치로 인해 희생되고 소멸되어야 했던 것들, 이성적 사회체제의 틈바구니에서 때때로 삐져나오는 감각적 욕망에 주목한다. 감각은 늘 욕망과 정서에 관계한다. 이때 욕망이란 보다 인간적인 것으로, 인간 본연의 끊임없이 운동하는 긍정적인 힘에의 의지 같은 것이다. 통제된 욕망은 일상 속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위장하여 일탈로서 나타나지만, 자연적인 행위로 본다면 일련의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 소극적이지만 굳어버린 감각과 사고에서 탈출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존의 가치관이나 고정된 정체성에 구애되지 않고 이전과는 다른 자신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림에서 일탈자는 잠시나마 기존권력으로부터 탈주선을 타고 지금 순간을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만든다.

질서의 전복과 이성에 저항하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심미적 삶을 이끄는 하나의 동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심과 더불어 ‘나’라는 실존의 관심에서 시작하여 지금껏 사회적이고 역사적 존재, 주체로서의 존재 탐구에 천착해온 작가에게 무엇보다 개인적인 자아에서 사회적인 자아로 넘어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상징계로 진입하여 사회화되기 이전의 순수한 야생의 오필리아가 나신의 여인으로 지금껏 화면에 많이 등장한 것은 사회적 주체 형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와 라캉이 ‘오필리아의 신화’와 ‘연못에서의 죽음’이라는 에피소드를 가져온 같은 맥락에서다. 유토피아적이고 순수한 상상계로부터 언어화되고 교육으로 길들여지는 상징계로의 진입이란 인간이 고유한 존재적 가치를 포기하고 의미의 주체, 기표적 삶에 매몰된 이미지의 존재로 살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세계를 미루어보면, 일탈자들은 이전 작업에 수없이 등장했던 오필리아와 겹쳐진다. 일탈의 순간은 감각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일탈자는 베일로 눈을 가린 오필리아, 죽음의 연못으로부터 부활한 오필리아다. 그들은 돌처럼 굳어진 감각을 경계하면서 체제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또한 눈이 먼 오이디푸스 역시 눈에 보이는 현실 대신 원초적 감각, 인간 본연의 욕망을 찾는 존재이기도 하다. 작업에는 이성과 감성, 무의식과 욕망, 자아와 타자가 모두 겹쳐져 있다. 상상력이 더해진 그의 작품은 꽉 짜인 사회구조 속에서 무뎌진 우리의 원초적 감각과 창의성을 꼬집으며 아직 포획되지 않은 수많은 감각들을 찾아 나선다.

/낯선 숲에서

권력에 희생되고 생략되어 소멸된 차이들이 저장된 곳, 이성보다 감각이 우선하는 장소, 일탈자들의 장소인 낯선 숲은 자연의 원시림과 바다로 이어지고 다시 인공적인 스키장으로 이어진다. 꿈의 생성과정은 그의 작업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억눌리고 희생된 욕망과 감각이 그의 사유의 원천이 되는 인문학적 참조물과 함께 시공을 넘나드는 장면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한 공간에 겹쳐진 여러 개의 사건이 접속하는 낯선 숲은 마치 인간이 다른 존재와 만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배치’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과 같다. ‘되기’를 하는 인간은 항상 유동적이다.(들뢰즈와 가타리) 낯선 마주침, 낯선 배치의 화면 역시 일탈자들의 무의식적 욕망처럼 유기체적 통일성을 허락하지 않는다. 인류의 통일된 지층은 존재하지 않듯이, 다양한 몸체에 의하여 구성된 문화의 지층들은 다양한 힘들이 서로 작용하는 복잡한 방식으로 형성된다. 미분화된 광경은 마치 유기체가 되기 이전의 문화의 몸을 파헤치려는 시도와도 같다.

더욱이 작가는 콜라주된 이미지들이 종국에 질서 잡히고 정리가 되고 구조화되면 다시 리좀의 나무줄기나 소용돌이 등으로 다시 헝클어뜨리기를 반복한다. 그리하여 구상이라는 현실의 층위 위에 잠재성을 도입하여 새로운 실재를 만들어 나간다. 궁금증은 이러한 일이 개념적 질서를 벗어나려는 노력, 혹은 마치 재현이라는 클리셰를 빠져나오려는 예술가의 방편인 듯, 감각을 그리는 또 다른 창조적 방식은 아닌지, 그가 그리고 있는 것이 고정된 주체성과 상관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계 자체가 아닌지 하는 것들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덤으로 얹어서 말이다.

 

작품의 구성뿐 아니라 표현 방식에서도 그러하다. 일탈자들의 우발성과 즉흥성은 표현 방식으로도 나타난다. 그에 의하면 ‘사물에 깃든 기운생동이란... 작가의 역량이 간결하게 녹아 있을 때 혹은 그것이 사회적인 미적 요구에 부합하여 현대적인 조형성을 띨때 관람객은 그 작품을 보고 살아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이에 견고한 배경이나 명확하게 구획했던 형태는 사라지면서 윤곽선이 흐려지고 대상은 특징적으로만 드러난다. 쌓아서 구축하는 색이 아닌 감각적으로 색을 구사하여 형태는 그저 그것에 따라오는 것으로만 간주하는 것이다. 여전히 구성은 치밀하되, 유화 안료를 마치 수채화처럼 얇고 투명하게 빠른 속도로 사용하여 회화적이고 감각적인 형태와 빛으로 물든 색채의 변주를 꾀하고, 작가는 이를 ‘감각의 드로잉’, ‘회화적 드로잉’이라고 부른다. 최근으로 갈수록 화면에는 빛이 보인다. 바탕과 가볍게 스치는 순간은 곧 일탈자의 순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어난다. 미끄러지며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질료들의 속도, 그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또 다른 가능성과 사건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정리해보면, 의미와 조형에 있어서 동원된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존재의 문제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자 자신의 감각표출의 수단이다. 그것은 지속적인 자아 찾기를 통한 이성과 감성, 보편과 개별의 대립적 연관성의 메타포로 나타난다. 일탈자와 낯선 숲의 지향점이 있다면, 구조를 인식하여 의지로써 잠시나마 구조를 벗어나 인간성을 회복하고 자기의 본래성을 가지려는 노마드적 실천(니체), 혹은 탈영토화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리좀적 사고일 것이다. 나는 무엇이고 현실은 무엇이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현실 인식은 결코 필연적이 아니다. 매트릭스에서 구현되는 개인의 유토피아의 실현 가능성을 꿈꾸며 작가 역시 일탈자로서 그리는 즐거움, 감각의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낯선 숲은 끊임없이 요동치는 노마드의 장소이자 자신만의 신화, 현대의 신화를 자처하며 우리의 관습 너머 신선함을 선사할 것이다.

​글 | 강주연 갤러리JJ 디렉터

“A line of becoming passes between points…

it has neither beginning nor end, departure nor arrival, origin nor destination.”  

- Gilles Deleuze & Felix Guattari, A Thousand Plateaus.

 

GalleryJJ is pleased to announce Myth Today, an exhibition of new paintings by Yeohyun Kwon, mainly the Deviators in Heteroclite Forest series, and aims to take a fresh look at the world he seeks, focusing on the recent shift to a more lively and sensuous touch. Kwon has been exploring human existence and self for years. Unlike his earlier rigid forms, the works from recent two years exhibit an extempore and sensuous picture plane with quick brushstrokes and transparent and crisp colors. Hip-hop or retro-styled youngsters that seem to be found on memes emerge as the deviators, beating out ancient mythological figures.

 

Kwon’s work supposes a place where the desires and primitive senses behind the rational life awaken. That is another heterotopia, in reality, the matrix. Since the 2000s, he has been well known for forest imagery and linkage to philosophical and mythological discourse, as indicated by his work titles such as Conatus’ Forest, Magic Forest, Ophelia in Rhizome Forest, and 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To date, Dionysus, Oedipus, and Ophelia are pivotal characters and concepts in his work. On his canvas, landscapes before civilization, such as primeval forests and the sea, overwhelmingly unfold like a dream in which heterogeneous scenes emerge from various times and spaces intermingle with myths and characters. These secretive events weave a rich story transcending spacetime like a net in which they may be read as text. His canvas, filled with many symbols and receptive energy, catches the viewer’s attention by inducing curiosity with this unfamiliarity that feels familiar simultaneously. However, we should not forget that each narrative and microscopic interpretation are only a snippet of many embedded twists in the work. The episodes derived from the figures on his canvas are undefined images at times, each acting as an autonomous element. They function as a reassemblage of senses that opens up another possibility via accidental encounter and coincidence; and as a rhizome that creates events by perpetual connections and relations. Contingency and coincidence also apply to his mode of expression.

The diversity and hybridity in his works feature the essence of Postmodernism painting that was prevalent in the 1980s. His work mainly focuses on planar but also tackles other media such as photography, video, collage,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He has risen to prominence in the art scene at a relatively early age from the late eighties as one of the nation’s prolific artists with vigorous productivity, well received by both critics and the public. His symbolic world, built upon an experimental and independent formal language based on humanistic reflection for more than 35 years, has already been recognized for its value and has been collected by major art institutions, including the MMCA, Korea. Comparing his current work to the past, it is more flexible in image appropriation and plasticity and forwarded self-awareness that are more closely related to social phenomena today.

 

The picture plane is the place for deviators. They have always been in his work. Prometheus stealing fire from God's territory and giving it to humanity, Oedipus plucking his own eyes out to make life at his will from harsh destiny, and his daughter, Antigone choosing human dignity over state power and order are examples of deviators. In L'Imagination symbolique, Gilbert Durand incorporates myths into a vast system of human imagination and suggests an archetype, a common foundation for humanity containing all human phenomena. He sees mythology as the imaginary in the state of latency. In Kwon's painting, the ancient mythologies continue to the myth of the deviators today who challenge the solid barrier created by civilization.

 

/Deviators and Ophelia

The lively individuals at the center of the canvas are hippie-style youths of the past, unique and clumsy aliens in movies, kidults, or people who defiantly break away, and are things represented by subcultures such as kitsch. Kwon calls them deviators and finds the contemporary sign of hippies that vicariously expresses his repressed desires and senses through their somewhat exaggerated and unnatural actions.

In the late sixties, various popular cultures such as the Woodstock Festival and Britain's Punk emerged while the anti-Vietnam War protests and the 'May 68 'in France proceeded under the slogan "It is forbidden to forbid," which marked the resistance to the existing system. Hippies, the vanguard of counterculture, known for sexual freedom, drug use, rock music, and flowers, criticized materialism and insisted on restoring humanity. The countercultures often vent through humor or indirect cynicism in the form of online memes in which the neglected can become fashionable again by the social hypes today. His narrative in this exhibition begins with the myth of deviators and subcultures today. Myth, which develops from mythos; imaginary and illogical stories, can offer a way to understand and explain the social reality of each culture, such as common notions, values, and ideology.

Barthes claimed that dominant institutions lull us into believing that constantly manipulated reality is natural and obvious. This socially constructed norm taken for granted may be the embodied myth of today without realizing it. Deleuze revealed how the culture and order structured by state power and capitalism cleverly internalize desire and guilt into individuals. The schizoanalysis in reframing the Oedipus complex also asserted that humans conform to the desire capitalism constructs, codifying unique unconscious situations and repression into society. While the deluge of capitalism and media today, manipulated and empowered, incites endless contradictory desires and, in return, gives material wealth, humans are tamed by social structure and live every day in oblivion, missing their original selves and senses.

 

From the deviators, Kwon pays attention to the things that are sacrificed and perished by uniformized social values and the sensuous desire oozing out of the gaps in the system. Senses always relate to desire and emotion. Here, the desire is more than human; that is, a will to affirmative force constantly moving in human nature. Repressed desires appear in daily life as deviation by disguising themselves, but they may be a series of positive indicators in natural behavior because it is also an escape from hard-set senses and thoughts. Repressed desire appears as deviation by quietly disguising itself in human life. However, the deviation may be an affirmative indicator if viewed as inherent behavior because it also offers an escape from hard-set senses and thoughts. Moreover, it transforms one into a different self from before regardless of existing unity or fixed identity. On his canvas, the deviators take ligne de fuite from the existing power and entirely possess the present moment.

Dionysian overturn of order and resistance to reason are also driving forces behind aesthetic life. The transition process from the individual self to the social one is crucial for Kwon, who has been exploring existential questions with his earlier question on 'I' and existence as a subject and as a social and historical being. The frequent appearance of naked Ophelia in the wilderness before entering the Symbolic and becoming socialized indicates his interest in the formation of social subjects, similar to how Freud and Lacan also used the anecdote. Entering the Symbolic, verbalized and tamed by education, from the Imaginary, a utopian and untamed imagination, implies that humanity relinquishes the unique existential value and dwells as a delusive image buried in signs.

Based on his oeuvre, the deviators coincide with Ophelia who appeared many times previously. The moment of deviation is the moment of senses awakening. They are Ophelia blindfolded or revived from the pond of death. They yearn for liberation from the system, wary of all hardened senses. Oedipus also seeks original senses and desires instead of what is before the eye. Reason and emotion, unconsciousness and desire, self and others intermingle in Kwon's painting. He continues to reveal our primal senses and originality that have become dull in a dense social structure and pursues those that have not yet been captured.

 

/In Heteroclite Forest

The heteroclite forest, a place for deviators, where differences that have been sacrificed and perished by the institution are stored, where senses precede reason, connects to a primeval forest, the ocean, and a ski resort. The production process of dreams is a crucial basis for his work. Along with many literary references he employs as the source of thoughts, each individual's repressed and renounced desires and senses are expressed in a scene that transcends time and space. This forest where multiple events overlapped in one space are connected is similar to how new relations emerge in the process of encounters among myriad beings and constantly making their own differences via agencement. The body in the process of devenir (becoming) is always fluid. The unfamiliar encounters and assemblage unfolding on the canvas also do not allow organic unity like the unconscious desire of deviators. Just as there is no unity of stratum in humanity, the cultural strata composed of different bodies emerge in a complex way in which various forces interact with each other. The undifferentiated scene is almost an attempt to disclose the body of culture before becoming an organism.

Moreover, when the collaged images are eventually ordered, organized, and structured, he disarranges them repeatedly into rhizomatic branches or vortexes. Thus, he creates a new existence by introducing potential over the stratum of conceptual reality. Many questions arise, along with intriguing stories, such as whether this is another creative way of drawing senses, his way out of conceptual order and cliché of representation, or what he paints is a world consistently moving regardless of fixed subjectivity.

 

It continues in his composition of the work and his expression method of the deviators' contingency and improvisation. According to him, "Qiyun Shengdong in things means when the artist's ability is concisely applied, or its modern plasticity satisfies social and aesthetic demands, the viewer can feel this vital energy from the artwork." Hence, as the solid background and clearly composed forms disappear, their outlines blur, and only the distinctive qualities emerge. Because his use of color is not additive but sensuously commanding, the form succeeds it only. Although the composition is still meticulous, the oil paint is applied thinly and transparently like watercolor to try variations in pictorial forms and light-filled colors. He calls it a "drawing of the senses" and "painterly drawing." The more recent, the more light is visible in his work. The moment of a light brushstroke hitting the canvas is akin to the moment of the deviators. The velocity of the material that slips and flows regardless of will is a way of generating events and possibilities.

 

In summary, all the references to describe meaning and plasticity are ultimately a mode of expressing existential problems and senses. Through perpetual self-seeking, it may appear as a metaphor for the opposing relations between reason and emotion, and universal and individual. If there is a common goal for the deviators and the heteroclite forest, it may be a nomadic practice in which one recognizes the structure and temporarily escapes, at will, to restore humanity and one's authenticity. Or rhizomatic thinking that produces new meanings through deterritorialization. What am I, what is reality, and where am I going? The recognition of reality is by no means inevitable. Longing for the utopia embodied in the matrix, he also enjoys the play of the senses as a deviator. The heteroclite forest in this exhibition is a constantly changing place of nomads and claims to be the myth today, offering a new outlook beyond the norms.

Juyeon Kang, Gallery JJ Director

PROJECT 36 PRESS RELEASE

WORKS ON VIEW

WORKS 작품 이미지

BIOGRAPHY

PROFILE 작가 약력

권여현 (b.1961)

198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87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現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주요 개인전

2022     권여현: 현대의 신화, 갤러리JJ, 서울

2021     기억의 공작소-눈먼 숲의 일탈자들, 봉산문화회관, 대구, 대한민국

2020     낯선 숲의 일탈자들, 갤러리희, 안동, 대한민국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갤러리희, 안동, 대한민국

2019     눈먼 감각, 미끄러운, 갤러리더플럭스, 서울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보혜미안갤러리, 서울

2018     Veiled Ophelia in Ulysses Forest, 통인갤러리, 서울

2015     The pond of Ophelia, 금산갤러리, 서울

2014     Ophelia in Forest, Faculty gallery, Santa Cruz, 미국

2013     맥거핀 디자이어, OCI미술관, 서울

2011     코나투스의 체계, ITB갤러리, 반둥, 인도네시아

2010     마법풀기, 더컬럼스갤러리, 서울

2007     Syntagm-Roleplaying, Cite des Arts, 파리, 프랑스

2004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다, 사비나미술관, 서울

1994     What Constitute I, 예술의전당, 서울

1988     실존공간, 토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20     평화, 바람이 분다, 오두산전망대, 통일부, 대한민국

             YIAF 2020 여수국제미술제:【해제】금기어, 여수엑스포, 여수, 대한민국

2019     Hearing & sensing, 경희대학교박물관, 서울

2018     경계의 통로, 산티아고호텔레지던스, 필리핀

2017     청년의 초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월곡–달빛정원을 걷다, 권진규미술관, 춘천, 대한민국

201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30년 특별전-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순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대한민국

2014     아시아국제미술전람회, Rajchadamnern Contemporary Art Center, 방콕, 태국

2012     한국-대만교류전, 한국현대미술전,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 타이중, 대만

퍼포먼스 6회

2009     불의 모험 ‘구도자’ 개막 퍼포먼스, 제5회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여주/광주

 

수상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올해의 작가상(2018), 제5회 하종현미술상(2005), 제1회 한국일보청년작가전 우수상(1995, 백상갤러리), 제10회 석남미술상(1991), 제13회 중앙미술대전 우수상(1990, 호암갤러리),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86, 국립현대미술관), 제9회 창작미협 공모전 대상(1984, 아르코미술관)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 후쿠오카문화재단, 아트선재센터 등

KWON Yeohyun (b.1961)

1987       MFA,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1985       BFA,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Present    Professor, Hongik University, Seoul

Selected Solo Exhibition

2022      KWON Yeohyun: Myth Today, Gallery JJ, Seoul

2021      Deviators in the forest of the blind,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Korea

2020      Deviators in Heteroclite Forest, Gallery Hee, Andong, Korea

            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Gallery Hee, Andong, Korea

2019      Sense of the blind. Lubricous, Gallery the FULX, Seoul

            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Bohyemiahn Gallery, Seoul

2018      Veiled Ophelia in Ulysses Forest, Tong in Gallery, Seoul

2015      The pond of Ophelia, Keumsan Gallery, Seoul

2014      Ophelia in Forest, Faculty gallery, Santa Cruz, USA

2013      Macguffin Desire, OCI museum of art, Seoul

2011      System of Conatus, ITB Gallery, Bandung, Indonesia

2010      Decoding Magic, The Columns Gallery, Seoul

2007      Syntagm-Roleplaying, Cite des Arts, Paris, France

2004      Cross East and West, SAVINA Museum, Seoul

1994      What Constitute I, Seoul Arts Center, Seoul

1988      Existential Space, To Gallery,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

2020      Peace, The Wind Blows, Odusan Unification Tower, Ministry of Unification, Korea

            10th Yeosu International Art Festival: Say the unsayables, Yeosu EXPO, Yeosu, Korea

2019      Hearing & sensing, The Central Museum of Kyunghee University, Seoul

2018      Border Crossing, Santiago Hotel Residence, Philippines

2017     The Portrait of Youth, National Museum of Korean Contemporary History, Seoul

              Wolgok–Walking in the garden with Moonlight, Dalasil Art Museum, Chuncheon, Korea

2016     MMCA Gwacheon 30 years-As the Moon waxes and wanes, MMCA, Gwacheon, Korea

              Beautiful Moment, Daejeon Museum of Art, Daejeon, Korea

2014     Asian Int'l Art Exhibition, Rajchadamnern Contemporary Art Center, Bangkok, Thailand

2012     Korean Painting Now,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 Taichung, Taiwan

 

6 Performances

2009

Ceramic Passion “A Seeker after Truth” Opening Performance, The 5th World Ceramic Biennale 2009 Korea, Icheon/Yeoju/Gwangju, Gyeonggi-do

Awards

Artist Prize of year, Korean Art Critic Association(2018), 5th Ha Jong Hyun Art Prize(2005), 1st Young Artists, Hankook Ilbo(1995, Baeksang Gallery), 10th Suk-Nam Prize(1991), 13th Jung-Ang Grand Prix Exhibition(1990, Ho-Am Gallery), Dong-A Fine Art Festival(1986,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9th National Subscription(1984, ARKO Art Center)

 

Collection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Seoul), Seoul Museum of Art, Fukuoka Foundation for Arts, Art Sonje Center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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